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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조용한 팁

약 안 먹고 버텨보려다 더 아파졌어요

by 손끝온기 2025. 4. 22.

병원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예요.

괜히 약에 의지하면 안 될 것 같고, '약 먹는 건 지는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통증을 오래 참고 나서야 결국 약을 찾게 되는 분들이 많아요.

또 실제로 진료실에서 흔히 들리는 말 중 하나는 “약 먹어도 아프고 안 먹어도 아픈데 꼭 약을 먹어야 해요?”, "약 먹어도 똑같은데 더 쎈 약은 없어요?" 라는 말이에요.

주로 만성 통증을 겪는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인데, 이는 통증의 원인이 단순한 염증 하나 때문이 아니라 근육, 관절, 신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이럴 땐 약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물리치료나 생활 습관 개선과 병행하는 다각적 접근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약을 먹는 것 자체보다 언제, 어떻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가에 대한 이해예요. 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통증을 조절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작점이에요.


💊 약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

1.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
모든 약이 내성을 유발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통제나 소염제는 정해진 용량과 기간 내에서 사용할 경우 내성 위험이 적어요.

오히려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쓰지 않으면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회복이 더뎌질 수 있어요.

 

2. “통증을 참고 버텨야 몸에 덜 해롭다?”
아니요.

통증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몸이 회복 중이라는 신호에 방해가 되는 요소예요.

심한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근육이 경직되고 자세가 나빠지며, 2차 통증이 생길 수 있어요.

 

3. “진통제와 소염제는 같은 약 아닌가요?”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목적이 달라요.

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 약, 소염제는 염증을 줄여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약이에요.

증상에 따라 둘 중 하나 또는 함께 사용될 수 있어요.

 

⏰ 약은 언제,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

    • 공복 vs 식후 복용 : 대부분의 진통·소염제는 위를 자극할 수 있어 식후 30분 내 복용이 권장돼요.꼭 30분을 정각에 맞출 필요는 없고, 식사 직후~1시간 이내면 충분해요. 음식물이 위에 어느 정도 도달한 뒤 복용하면 되는 거죠.
      단, 일부 약은 공복 복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복약 지도를 꼭 확인하거나 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안전해요.
      **반드시 약처방 시 복약 지도를 따르세요.**
    • 통증이 심할 때만? : 만성 통증이나 수술 후 초기 회복 시기엔, 통증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절하는 예방적 복용이 필요할 수 있어요.
    • 여러 약을 같이 먹을 때 : 중복되는 성분(예: NSAIDs)이나 간 대사 경로가 겹치는 약은 약사/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해요.
 

👩‍⚕️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

Q. 진통제만 먹으면 병이 더 심해지는 거 아닌가요?
→ 진통제는 병을 덮는 게 아니라,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는 도구예요. 치료와 병행 시 훨씬 효과적입니다.

Q. 약을 자주 먹으면 간이 나빠지나요?
→ 특정 약물(예: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은 간 대사를 거치기 때문에 장기간 과용 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하지만 정해진 용량을 지키면 대부분 안전합니다.

Q. 약 대신 파스나 찜질로 버텨도 되나요?
→ 국소요법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염증이 깊거나 지속적인 경우엔 약 복용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기억해두면 좋은 약 복용 팁

  • 물과 함께 충분히 복용하기 (적어도 150~200ml)
  • 음식과 함께 섭취해 위장 부담 줄이기
  • 복용 시간 잊기 쉬운 경우엔 알람 활용하기
  •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않기 → 약은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의사가 정한 기간만큼 복용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소염제나 항생제처럼 일정 기간 복용해야 염증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지 않는 약물의 경우, 중간에 끊으면 증상이 도로 악화될 수 있어요.

약은 ‘무조건 나쁜 것’도, ‘먹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몸이 회복하는 동안 통증을 줄여주고, 무리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랍니다.

약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나면, 회복도 한결 수월해질 거예요.


참는 게 낫다는 말보다, 덜 아프게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한 순간도 있어요. 몸이 보내는 신호엔 귀 기울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