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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시작된 차트 바깥 이야기 [따뜻한 차트의 첫 장]

by 손끝온기 2025. 4. 11.

안녕하세요.
이곳은 제가 매일 경험하는 작은 순간들과,
하루하루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기록해보는 공간입니다.

 

사실 저는 일기를 자주 쓰는 편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남겨보기로 결심한 건,
제가 겪는 일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나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매일 비슷한 듯 흘러가는 병원 속 하루에도
조용히 달라지는 감정들이 있고,
지나치기엔 아까운 순간들이 분명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잊히기 전에 적어두고 싶었어요.

누군가의 삶에도 닿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요.

 

지금 저는 정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어요.
이 일을 선택하게 된 건, 제게 아주 익숙하고 따뜻한 기억 덕분이었습니다.
바로 ‘엄마’ 때문이에요.

 

어릴 적, 엄마는 병원에서 일하셨어요.
방학이나 특별한 날이면 저는 자주 엄마가 일하는 병원에 따라가곤 했는데,
그 공간은 이상하게도 제게 낯설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했어요.


환자분들과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엄마의 모습,
꼼꼼하게 차트를 확인하고, 다정하게 손을 잡아드리는 장면들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런 저의 엄마는 지금도 여전히 병원에서 일하고 계세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 손길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라왔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그런 따뜻한 손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바람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이 블로그 ‘따뜻한 차트’는
병원이라는 조금은 차가울 수 있는 공간에서
매일 이어지는 돌봄과 작은 감정들을 담아가려 합니다.


때로는 간호조무사로서의 일상과 경험,
때로는 짧은 에피소드나 정보,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조용한 마음들도요.

 

거창하거나 특별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한 조각 도움이 되거나,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하루가
지금보다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그 마음으로, 이 블로그의 첫 장을 펼쳐봅니다.

 

— 따뜻한 차트에서,
조무사 '손끝온기' 드림